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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사상의학은 믿을만한가? (ver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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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mahlerian     Date : 08-11-08 15:26     Hit : 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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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탕약, 각종 보신제가 한의학의 '처치'중 가장 핵심이라면, 사상체질감별은 '진단'의 핵심임.
 
'처치'는 둘째치고 과연 한의학의 '진단'은 신빙성이 있는가? 혈액형 인간분석보다도 수준이 떨어져보임. 아래는 <시사저널>(2002년 9월 2일 671호)의 관련 르포기사. 
 
 
* * *
 
 
(...)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다섯 전문가를 만났지만 체질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다섯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진단해 내 체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 ‘변증론’ 편에서 ‘내가 죽고 100년 후에는 사람들이 이 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이 의학이 널리 퍼져 집집마다 개개인이 직접 자기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모든 사람이 건강을 누릴 것이다’라고 한 말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의 말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더 지나야 할 것 같았다.

서울 방배본동에 있는 ○○한방병원 배 아무개 원장은 우선 설문지부터 내밀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가, 소화는 잘되는 편인가’ 같은 질문에 답을 쓰고 내밀자, 배원장은 진찰대 위에 누우라고 말했다. 배와 가슴께를 살핀 그는 오른쪽 발과 손에 체질침 10여 대를 순식간에 놓았다. 그리고 체질 감별 시약을 한 봉지 내밀며 뜨거운 물에 타서 먹고 30분 뒤에 오라고 말했다. 잠시 뒤 그는 속이 어떠냐고 물었다. 약한 트림이 몇 번 나왔을 뿐 별 느낌이 없다고 대꾸하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체질침을 맞고 시약을 한 봉지 더 먹어도 반응이 없었다. 배원장은 내 왼쪽 손목에 손가락 세 개를 대고 찬찬히 맥을 짚었다. 그런 다음 또다시 시약 한 봉지를 내밀었다. 송일병 교수(경희대·한의학)에 따르면, 체질 감별은 보통 일곱 가지를 살펴 결정한다. 체형·성격과 인상·병적 증세·맥·체질약 반응·체질침 치료 반응·근력이 그것이다.
 
배원장은 그 가운데 약진(藥診)을 선호하는 듯했다. “약진은 거짓말 안한다. 70% 이상 정확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고심 끝에 배원장이 판정을 내렸다. “소음인인 줄 알았는데, 소양인 같다.” 그가 ‘나에게 맞는 음식과 섭생법’이라는 쪽지를 건넸다. 거기에는 파·당근·도라지·더덕·미역·사과같이 내가 좋아하는 식품이 해로운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런데 서울 사당동의 ××한의원에서 내 체질은 ‘소음인’으로 뒤집히고 말았다. 그곳에서는 8,9년 전에 유행한 오링 테스트(식품과 체질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로 체질을 감별했는데, 감별 과정은 치밀했다. 김 아무개 원장은 내게 구리 그릇에 연결된 구리봉을 왼손에 쥐라고 말했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내 오른손 팔목을 쥐라고 시켰다. 김원장은 내 손가락 힘을 믿을 수 없어 간접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개발한 물질이 담긴 작은 통 10개를 번갈아 구리 그릇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간호사가 엄지 검지로 만든 오링(동그란 모양)을 힘껏 잡아당겼다. 이어서 곡물과 한약 재료가 든 통을 교대로 넣으며 똑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구리 그릇 옆에 놓인 병들을 살피던 그가 신중하게 “소음인이다”라고 말했다. 기연가미연가하는 눈길을 보이자 그는 똑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말했다. “똑같다. 소음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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