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출연한 힐링 켐프 잘 보았다.
그 티비 프로는 주성하 블로그의 사진 영상방에도 링크되어 있다.
중국 사이트던데, 중국은 저작권 보호가 안되어 한국 방송 프로그램들이 무단으로 링크되어 있어 거길 찾아보면 편하다. 난 대장금 53편도 뒤늦게 중국 사이트를 통해서 봤었다. 중국에서 한류의 힘은 대단한데, 중국의 지방에 갔다가 호텔방의 티비를 생각없이 보다가 한국 드라마가 나오는 경우는 흔히 있다. 대장금의 경우에는 2002년도에 나온 건데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중국 대륙의 어느 방송에서인가는 항상 방영이 되고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인민 드라마’가 되었다고 한다. 상해 옆에 있는 역사도시 소주에 돈 벌러 온 중국 시골의 아낙네도 ‘우리는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본다, 말은 못 알아 듣지만 자막을 본다’고 하더라.
차인표, 신애라 부부도 그동안 쌓아온 좋은 이미지 만큼이나 차인표는 바른 생활 사나이란 인상을 준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입양도 여렀했다. 입양아를 두고 ‘가슴으로 낳은 아이’란 말은 그로 인해서 유명해진 것 같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었고, 생판 모르는 빈곤 국가 어린이들을 1대 1로 결연해 후원하는 컴페션도 훌륭한 일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말이다. 언제인가 주성하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길 가다가 유엔의 해외 아동 후원 기금을 모금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느겼다는 인상을 나도 느꼈다.
‘북한에도 어려운 애들이 많은데..’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감성을 가진 캐나다인인 맑은 영혼의 소유자 수잔 리치가 운영하는 ‘퍼스트 스텝스’는 남포와 원산의 아이들 8만명에게 매일 한잔의 콩우유를 먹이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우리 정부는 수십만톤 규모의 대북 비료 식량 지원을 정권 출범하자마자 중단시킨 것은 물론이고 아예 남한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지원 마저도 대부분 중단을 시켜 버렸다. 수잔 리치나 이명박 장로가 모두 개신교도들이기는 하나, 하는 짓이 너무나 대조적이지 않은가?
한국에 온 선교사 출신인 아버지를 둔 수잔이 믿는 것은 ‘개신교’이고,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니 이명박이 믿는 종교는 무슨 ‘개독교’인가 보지? 죄 없는 애들을 일부러 굶기고 병신을 만들어서 뭐를 하겠다니 한다는 짓이 어찌 이리 극도로 사악하냐?
‘콩우유 엄마’ 수잔이 주는 그 콩우유 한잔의 원가는 단 2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북에는 무려 2백 2십만의 아이들이 영양부족 상태라고 하는데, 그 아이들에게 한잔씩 매일 콩우유를 먹이는 것이 그토록 어렵거나 가진 이유를 붙여서 과연 해서는 안되는 일일까? 이놈의 정부가 정 안하겠다면 민간이라도 나서야 하지 않을까? 남한 민간단체의 지원을 정부가 가로 막는다면, 해외 지원 단체를 통한 우회적인 지원이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캐나다의 퍼스트 스텝스나 미국인 선교사 집안인 린튼가가 하는 의료재단인 유진벨, 그리고 미국 교포가 운영하는 왕진가방과 영양치료식을 지원하는 샘 의료재단은 모두 설립 운영자들이 외국인들이므로, 한국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한 국내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경우 중국 접경지역을 통해서 양강도 등 북의 취약지역의 유치원등을 지원하며 중국인 직원들 통해서 모니터링도 잘 한다.
가만보면 우리 진보 단체들이나 진보 정당들도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문제제기에 소극적이다. 물론 이명박 정부의 어이없는 대북정책에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그들도 역시 너무 정치적으로 북을 바라본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진짜 종북 단체라면 ‘우리 신성한 공화국에 식량 문제 따위란 없다, 혹은 그런 공화국의 체면 구기는 일은 자꾸 강조하고 싶지 않다’고 믿어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북의 당 간부들도 어차피 내 자식이 밥 굶는 것도 아닌데 ’식량 따위나 얻어 먹자고 가증스런 이명박에게 머리를 더 숙일 수가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고.
그러나 말이다. 이 순간 남북을 통 틀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뭘까?
정치나 이념이나 핵이나 미사일이나 군사적 대립이 아니다. 그런 것은 60년 해 묵은 것이고 앞으로도 해결도 금방 안된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 못할 일들도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땅에 밥 굶고 학교 제대로 못 가는 애들을 없애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다, 굶주리는 2백 2십만의 북의 어린 세대들은 장차 남한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우리의 미래세대임이 틀림이 없다.
남북이 통일이 되서 그렇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정치적 통일은 최소한 30년 내인 우리 세대에는 안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고가는 이 시대에, 남에 들어온 외국인만 140만명이고 중국동포만 40만이며 그중 7만 5천명이 이미 국적을 회복한 마당에, 어떻게 말이 통하며 지리적으로 붙어있는 남북의 주민들만이 앞으로도 계속 등을 돌리고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분명히 불가능하다.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예상할 수가 없다. 당장 내일 내가 길 가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찌될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길게 보면 오히려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것은 앞으로는 남북의 주민들은 경계를 넘어서 섞여 사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이다. 2만 4천명 밖에 안되는 탈북자들은 향후에 24만명이 되고 2백 40만명도 된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
우리의 미래세대는 지금 남한의 각 가정들 뿐 아니라, 바로 북에서도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집안의 책상 서랍에 수도 없이 굴러 다니고 땅에 떨어져 있어도 줍지도 않을 10원 짜리의 두개면 먹일 콩우유 한잔을 이유나 조건을 붙이지 말고 왜 당장 먹이려 들지 않는다는 말인가?